코소보 서원민 선교사님 선교편지

선교편지
작성자
박 희선
작성일
2021-05-07 22:38
조회
66
샬롬~ 코소보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아무도 기대한 적도 없는데 코로나와 함께 2번째 봄을 맞게 되었네요.
불청객으로 찾아와 일상을 함께 하게된 코로나는 이 곳 코소보에서도 계속 확진자수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예측할 수도, 해결 할 수도없는 이런 상황들 때문인지 지난 4월 13일 시작된 이슬람 라마단 금식에
예전보다 코소보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라마단 금식은 해뜨기 전에 이른 아침을 먹고 낮 동안 금식을 하다 해가 지면
식사를 하며 30일 동안 계속 됩니다. 지난 2주간 방역 강력조치로 제한되었던 영업시간이 풀린 지금도 라마
단 영향으로 낮 시간 사람들의 왕래가 뜸합니다. 늦은 오후 시간이면 해가 지면 먹을 빵을 사기 위해 빵집 앞
에 길게 늘어선 줄은 코로나 방역지침 거리두기로 빚어진 코로나 라마단의 신 풍경입니다. 어둠이 내리면 코
로나 바이러스는 모두 사라지기나 한 듯 마스크를 벗은 인파로 시내가 채워지는 이 풍경이 안타깝습니다.
4월13일~5월12일까지 라마단 금식기간 동안 금식하는 코소보를 비롯한 전 세계 무슬림들이 단순히 종교적
의무를 다하였다는 안도감에 머물거나 종교적 교만에 빠지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찾게
해주시기를, 하나님을 아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시고 진실로 하나님을 찾는 자들에게 하나님께로 가는 길 되신
예수님이 증거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내가 여호와인 줄 아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어서 그들이 전심으로 내게 돌아오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예레미야 24장 7절)

갈림길에 놓인 도리안
대학을 졸업한 도리안은 마트에서 일을 하면서 저녁에 짬을 내 학원에서 독일어를 배우며 새로운 진로를 준
비 중에 있습니다. 마트의 특성상 주일에도 일을 할 수 밖에 없어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안타까운 형편이지만
휴무로 주어진 매주 목요일, 저희 집에서 교제를 나누고 말씀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30분 이상을 걸어와야 하
는 가깝지 않은 거리를 어김없이 찾아와서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려는 도리안을 통해 저희도 위로를 받습
니다. 사실 도리안은 작년 저희가 코소보에 돌아왔을 때부터 사역자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번 넌지시 비추었
습니다. 현재 코소보 형편상 신자가 많이 없다보니 젊은 신자들이 선교사들의 사역이나 교회 사역을 도우면서
사례를 받고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자체가 가정이나 사회로
부터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사역하는 것이 안정감을 주지만 사역자가 되면 종교인으로 인식되
면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는 적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알기 때문에 저희도 어떻게 도리안을 지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매 주 교제하면서 사역자가 되고 싶은 도리안의 동기를 같이 살펴보고 코소보
교회의 상황, 형편, 목회자에 대한 인식 등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한 주 한 주 말씀을 공부하면서 도리안은
사역자이기 전에 먼저 삶 속에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증인으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면 돌파를 각
오하였습니다. 최근 도리안은 코소보 사회에서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기 위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직업을 찾으려고 여러 정
보들을 알아보고 대학원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작년에 신청해둔 독일 비자가 나온다면 독일로 떠나야 할
지도 모릅니다. 도리안의 3형제 중 도리안만 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형인 달단은 2015년
의료사고로 오른쪽 다리의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만 했지만 감사하게 여러 친척들의 도움으로 5년 전 독일에
서 의족을 할 수 있어 하던 일도 계속할 수 있었으나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3년째 직장을 구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5년 주기로 의족을 교체해야 하는데 요즘은 새 의족 구입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게다가 작
은 트럭으로 이런 저런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 도리안 아버지의 일이 예전 같지 않아 여러모로 가
정적으로 경제적 압박이 있습니다. 독일이 코소보보다는 훨씬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기에 낯선 땅에서 주로
육체노동을 하면서 지내야 하는 타향살이가 결코 쉽지 않지만 가정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로 자의 반 타의
반 도리안이 독일비자를 신청했었고 계속해서 저녁에 독일어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라 언제 비
자를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는 비자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 선택의 기로에서
도리안의 믿음이 한층 더 자라게 하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도리안이 자신의 삶을 인도하시는 주님의 세심한
인도하심을 잘 깨닫고 계속 주님께 묻고 의지하면서 주님께 삶을 의탁하는 법을 배우게 하시길 함께 기도 부
탁드립니다.

아버지를 여읜 발론(Valon)
지난 번 기도 부탁드렸던 발론의 아버지께서 지난 주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2015년 막내 에롤을 뇌종양으로
잃고 또 이렇게 아버지까지 잃게 된 발론의 어머니와 두 누나들 그리고 발론을 우리 주님 위로하여 주시고 이
가정이 모두 예수님을 알고 구원받는 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작년에 코소보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은 날 야채 가게 앞에 선 저희들을 발견하고 바로 배달차를 세우고
달려와 아이같이 안기며 우리를 반기던 발론. 아쉽지만 배달 중이라 가야한다며 190cm가 넘는 큰 키를 구푸
려 배달차에서 케이크와 빵을 맛보라며 건네주고 가면서 몇 번이나 뒤돌아보며 손 흔들던 발론 때문에 마치
코소보 전체가 우리를 환영해준 것처럼 마음이 따뜻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1살 청년이 된 발론은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위해 대학을 휴학하고 지금은 한 회사의 건축
현장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발론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지도하고 무엇보다 영적
으로 발론을 도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직도 발론은 자신을 예수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무슬림(복종하는
자)이라고 말합니다. 발론이 어린 나이에 짊어진 무거운 인생의 짐을 주님께 맡기고 겸손하고 온유하신 예수
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께 배우는 진정한 순종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발론에게 주님을 알 수 있는 마음
을 주시고 만나주시길 또 저희가 발론과 말씀을 나눌 기회를 정기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센터가 있다면 발론뿐 아니라 다른 크리스탈리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겠지만
아직은 코로나 상황을 간과하고 센터를 열 수 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때와 장소를 위해 기도가 필요합니다. 지
난 4월 초 코로나 상황이 좀 호전되는 것 같아 센터로 적당한 곳이 있나 크리스탈리 지역을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외곽이다 보니 선택 범위가 좁고 위치, 크기, 가격 모든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적당한 곳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합당한 장소를 주시고 센터를 여는 모든 과정을 주님 주관하여 주시기를, 이 센터가 도움이 필
요한 아이들을 품어 잘 성장하도록 돕는 포근한 둥지 같고 전능자의 그늘이 필요한, 영육으로 곤한 영혼들이
찾아와서 위로받고 힘을 얻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되게 하여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3년 전 천국으로 간
할릴리의 부인 가니마데가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방문 때마다 소책자를 몇 권 드렸더니
다 읽으시고 큰 활자 성경을 원해서 가져다 드렸습니다. 몇 해 전 혼자 코란도 읽은 적이 있답니다. 방문하여
대화하면서 조금씩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누릴 수 있도록 가
니마데에게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 주시고 정기적으로 말씀을 함께 공부하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
주시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매 달 식품을 나누는 기찻길 옆 무허가 주택지에 사는 아이들 가정 중에 낡은
지붕 수리가 시급한 가정들이
있습니다. 지붕뿐 아니라 집자체가 너무 낡은 집들이고 지붕의 골조자체가 삭아 어떻게 손을 대어야 할지.......
몇 해째 들이 닥치는 바람과 새는 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기술자도 아니고
경험도 없는 저희로는 일을 시작하기가 막막합니다. 이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술자와 돕는 자를 붙여
주시고 모든 과정을 주관하여 주셔서 지붕도 고치고 이들의 상한 심령도 고쳐 가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온 세계를 둘러 싼 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마음과 생각을 염려와 두려움에 내주지 않고 하나님의 평
강이 지키시도록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2021년 5월 3일 코소보 페야에서 서원민& 장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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